"너는 너고 나는 나야!"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얄밉다.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비현실적 인물, '엄마친구딸'과 같은 느낌이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그런데 성격도 좋은 '엄친딸' 오해영(전혜빈 분)이 또 다시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예쁜 오해영의 등장은 곧 그냥 오해영의 험난한 미래를 예고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그냥 오해영과 예쁜 오해영의 질긴 악연이 그려졌다. 예쁜 오해영의 그림자는 줄곧 그냥 오해영을 '못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예쁜 오해영은 예전 남자친구 박도경(에릭 분)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휴대전화는 받지않을 것을 알았기에 그의 회사로 전화해 '7시부터 식당에서 기다리겠다'는 메모를 남긴 것. 하지만 박도경은 해당 메모의 주인이 그냥 오해영인줄 착각했다. 때마침 함께 식사를 하려했기 때문. 결국 이름 때문에 박도경과 예쁜 오해영이 재회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그냥 오해영도 이번 만큼은 지고 넘어갈 순 없었다. 박도경을 향한 마음이 사랑으로 변했기 때문. 그는 박도경에게 "우리 오해영을 골려주자. 같이 연인인척 연기하자"고 제안하는 등 그를 이기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평범한 오해영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회의 따가운 질책과 연민 뿐. 이날 회사회식에서 그냥 오해영은 예쁜 오해영과 패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스카프를 빼길 강요 받았고 그가 노래를 부르자 한 명도 집중하지 않았다. 거기에 예쁜 오해영은 그냥 오해영에겐 상처로 남은 학창시절을 무용담처럼 이야기 했다.
결국 회식 중 폭발한 오해영. 그는 예쁜 오해영을 바라보며 "너는 너고 나는 나야"라며 소리쳤다. 그리고 해당 대사는 현재를 사는 진짜 오해영들, 즉 2030 여성 시청자의 가슴도 덩달아 뜨겁게 만들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