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아이오아이의 ‘꽃길’을 열어주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활동 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지상파 진출’의 벽을 허물어주고, 업계관계자 대다수가 불가능하리라고 여겼던 음악 방송 무대까지 내줬다.
팬들은 반갑다. 덕분에 아이오아이의 얼굴을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바. 멤버들 역시 인지도를 올리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 출연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케이블 위주의 활동은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얻기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KBS가 이들의 활동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KBS 예능국이 이렇게 적극적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아이오아이는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Mnet의 딸들’로 불리는 이들의 손을 가장 먼저 잡으면서 공영방송이 보수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제대로 깼다. 훌륭한 콘텐츠와 실력을 가진 이들을 적극 수용하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방송사들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아이오아이가 탄생한 이후, 이들의 지상파 출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을 당시 지상파 방송3사는 “PD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MBC와 SBS에서는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실제로 ‘PD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 방송사는 KBS 뿐이다. 먼저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안녕 우리말’ 촬영을 진행했고, 이어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와 ‘배틀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도 출연했다. 오는 20일에는 음악순위프로그램 ‘뮤직뱅크’에도 출연을 확정지은 바다.
‘뮤직뱅크’ 원승연 PD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오아이의 출연은 PD들의 자율 판단에 맡겨 놓았다. 워낙 화제성이 높고 잘 하는 친구들이라서 딱히 배제할 이유도 없고,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잘하는 친구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PD들의 몫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위 후보에 오르면 출연을 시켜준다는 조건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번 출연과는 무관하다. 아직 1위 후보 선정이 안 됐을뿐더러 그런 조건을 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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