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소시민의 영웅 조들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고 있다.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다루며 통쾌한 대리만족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거악인 대화그룹 회장인 정회장(정원중 분)을 무너뜨리는 이야기. 정회장은 아들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세운 것을 시작으로 횡령과 비리, 그리고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부도덕한 경영을 하고 있는 극중에서 파렴치한 악역이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거악들의 악행을 모조리 저지르는 인물. 돈으로 검찰과 경찰 권력을 움켜쥐고, 정치까지 장악했다는 설정 속에 정회장은 법의 테두리망을 요리조리 피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15회가 전파를 탔는데, 정회장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들호의 고군분투가 계속 그려졌다. 정회장은 권력을 바탕으로 뻔뻔스러운 악행을 벌이고 있고, 소시민을 위한 정의 구현을 하는 변호사인 들호는 어떻게든 정회장을 옭아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15회는 들호가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대화그룹의 비자금 내역을 공개한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를 하던 정회장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말미에는 정회장의 병환이 또 다시 거짓 연극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들호가 이를 알아내기 위해 병원 의사로 변장한 모습이 담겼다. 남은 이야기 동안 정회장과 들호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들호가 정의구현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이 드라마가 아이를 둔 엄마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유치원장의 이익만 바라보는 잘못된 운영, 건강을 위협하는 생필품 안정성 논란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과 공감했다. 현재 이 시점에서 벌어지는, 우리 모두를 공분하게 하는 사건들이 적절히 녹아 있어 드라마적인 흥미가 높아진다.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하는 영웅 들호를 보면 왠지 모를 위로와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현실에서는 쉽사리 뿌리 뽑지 못하는 거악이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같은 드라마에서는 웬만하면 가능한 일이니깐 대리만족을 기대하며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는 것. 씁쓸하지만 우리가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기대하는 이야기다. / jmpyo@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