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이 ‘사이다’에 탄산수를 붓고 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초들호’가 유쾌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있다. 특히 박신양은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모를 정도로 조들호를 완전하게 녹여내며 시원함을 배가 시키고 있다.
그렇다보니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는 중. 지난 16일 방송은 시청률 14.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강자인 ‘가요무대’(11%)를 넘었다. 경쟁작인 SBS ‘대박’(8.4%), MBC ‘몬스터’(8%) 등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치로 월화극 부동의 1위다.
드라마가 선사하는 통쾌함이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 이 같은 통쾌함은 박신양의 연기를 통해 극대화 된다. 그는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전개와 통쾌한 법정신 등이 박신양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와 맞물리면서 보는 맛이 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의 툭툭 내뱉는 듯한 대사와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15회는 사이다 중의 사이다였다. 통쾌함에 유쾌함까지 제대로 더해 보는 이들에게 청량감까지 선사한 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이 에너지 드링크 사건 변론을 위해 정회장(정원중)을 증인으로 내세웠고 그가 법정에 참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들호는 정회장(정원중)을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정회장은 법정에 서서도 ‘모른다’와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며 상황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답답은 조들호의 폭로로 해소되기 시작했다. 특히 정회장을 가지고 놀듯이 심리전을 이용해 약을 올려가며 법정을 지배하는 모습은 속이 시원했다. 정회장은 조들호에게 말려드렀고, 얼떨결에 비밀장부가 있음을 인정하고, 아픈척 연기하다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다.
조들호는 이를 비꼬며 놀려댔는데, 이 모습 역시 통쾌하다. 정회장은 분노해 벌떡 일어났고, 그를 일으켜 세운 조들호는 “기적이 일어났네. 벌떡 일어나셨네. 이럴거면 휠체어를 왜 타고 오신 건지”라며 껄껄 웃었다.
정회장의 편에 섰던 신영일(김갑수 분) 지검장도 구워삶았다. 정회장의 비밀장부를 넘기라는 그의 말에 조들호는 "일단 정회장을 소환하라"고 지적했고 결국 신영일은 정회장의 소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속 시원한 전개와 박신양의 거침없는 연기력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인상적. 이 같은 사이다 전개는 결말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joonamana@osen.co.kr
[사진]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