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시청률 5%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오해영’을 소환하며 적당한 공감과 적당한 판타지 자극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또 오해영’은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완벽한 친구가 있어 늘 비교대상이 됐던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 대한 복수 때문에 실수로 그냥 오해영의 결혼을 망치게 된 박도경(에릭 분)과의 짠하면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또한 3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 해영이 떨어진 자존감이 안쓰러움을 유발하며 보통의 연애와 삶을 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1시대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 5%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 이 드라마의 흥행 이유를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 요소가 들어가 있다.
# 망가져서 더 예쁜 여자 주인공
그냥 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은 거침 없이 망가진다. 쌍코피를 흘리거나 보정 속옷이 좋아하는 남자 도경 앞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술을 너무 좋아해 얼굴이 늘 붉게 상기되곤 한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털털하다 못해 다소 창피한 일이 많은 여자. 해영은 예쁜 해영과 비교선상에 놓일 정도로 털털하고 내숭이 없다. 자신을 이용해 예쁜 해영에게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낸 도경에게 화를 내면서도 복수에 동참해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하는 ‘밀고 당기기’가 없다. 이 같은 털털하고 망가지는 일이 많은 여자는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공식과 같다. 주변 사람들은 해영이가 평범하거나 예쁜 해영보다 예쁘지 않다고 말하나 시청자들은 이미 그냥 해영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푹 빠졌다.
# 웃겨도 너무 웃긴 주변 인물
‘또 오해영’은 한 편의 시트콤 같이 주변 인물들이 웃음을 유발한다. 해영의 어머니인 황덕이(김미경 분)는 해영을 ‘정신이상자’ 취급을 하면서도 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해영과 덕이의 티격태격 모녀는 ‘현실 모녀’라고 불릴 정도로 어딘지 짠하면서도 두 사람의 발랄한 성격 탓에 만나기만 하면 웃음을 선사한다. 그냥 해영의 직장상사이자 도경의 누나인 박수경(예지원 분)은 해영에게 막말을 하는 거침 없는 마녀 상사. 허나 동생 도경에게는 주정뱅이 누나일 뿐이다. 덕이와 수경이 로맨스 외적으로 만들어가는 웃음 장치는 드라마의 재미를 확 높이고 있다.
# 남녀 주인공 로맨스 몰빵 이야기
‘또 오해영’은 에릭과 서현진의 분량이 압도적이다. 예쁜 해영을 연기하는 전혜빈이 갈등을 유발하긴 하지만 일단 ‘주인공 몰빵’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는 괜히 삼각관계의 다른 축의 분량을 높였다가는 ‘민폐 캐릭터’라는 딱지가 붙기 쉽다. ‘또 오해영’ 역시 에릭과 서현진이 설레면서도 웃기게 만들어가는 사랑이 이야기의 압도적인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와 설정에 공을 들이다보니 개연성이 높아 몰입하기 쉽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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