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의 결말을 놓고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렇다 저렇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영화계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가 나왔다는 반응 때문이다.
지난 11일 개봉, 연일 흥행 순항 중인 '곡성'이 순식간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앞으로의 성적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나 결말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기사를 보지 않겠다는 측과 스포일러에 입이 간질간질하다는 관람객들의 웃지 못할 '스포일러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영화에 있어서 '결말 스포일러'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반전이 중요한 영화에서 결말이 모두 공개된다면 관객들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곡성'을 둘러싼 결말 스포일러 전쟁은 영화계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은 곧 간만의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래도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곡성'의 돌풍을 설명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관객들이 오랜만에 적극적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많은 영화들은 명확하게 답을 주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재미 포인트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곡성' 측 관계자 역시 "온라인 상에서 '곡성'이 언급되는 것을 살펴보면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영화의 숨겨진 의미 등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면서 "'무슨 의미를 주는거지?', '여기에 숨겨진 요소들 알아?'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게 많다"라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