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어진 시청률 침체로 몰래 속앓이를 했던 tvN이 동반상승한 시청률 성적표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월화와 금토 드라마는 물론, 최근 위기론까지 불거졌던 나영석 PD의 예능까지 시청률이 급등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이슈와 시청률 2마리 토끼를 초반부터 제대로 움켜쥐었다. 전작 '피리부는 사나이'가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극이었던 것과 달리,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택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식샤를 합시다2'로 새로운 '로코퀸' 떡잎을 확인시켰던 서현진이, 현실에 있을법한 '흙해영'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은 딱 4회만에 5.031%(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았다. 현재 상태라면 올해초 tvN 월화극의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섰던 '치즈인더트랩'의 자체최고시청률 7.1%를 넘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도 1~2회 모두 4%대 시청률을 받아들었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고 고현정의 복귀작이라는 점 등에 관심이 쏠렸지만, '꼰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시청률 면에서 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확실하게 불식시켰다.
이와 관련해 '디마프' 측은 "평균 연기경력 5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들과 청춘을 대변하는 고현정의 탄탄한 연기가 시너지를 냈고, 어른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tvN 예능 '신서유기2'(연출 나영석 신효정)도 훌쩍 올랐다. 지난 13일 방송된 '신서유기2' 4회는 5.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회 2.75%의 2배수에 육박하는 수치로, 4주동안 방송됐던 '신서유기2'의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 안재현의 집들이를 하는 멤버들과 제작진, 또 그곳에서 예비 신부 구혜선의 존재의 흔적을 찾는 모습 등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아내에게 '사랑해'라는 문자를 받기 위해 큰 고민에 휩싸였던 강호동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집밥백선생2'는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스테디 흥행 콘텐츠. 지난주 역시 4%를 넘긴 시청률로 새롭게 급상승한 3개의 프로그램과 나란히 tvN을 웃게하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냈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