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솔직하다니. MC그리의 데뷔곡은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 더 가슴을 울렸다. 열아홉의 나이로 감당하기엔 벅찬 자신의 현실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기대 이상으로 솔직했다.
18일 0시에 공개된 MC그리의 데뷔곡 '열아홉'은 김동현, 래퍼 MC그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MC그리가 직접 쓴 가사는 솔직했고, 그래서 더 가슴으로 와 닿는 곡이었다.
'열아홉'에는 평범한 열아홉 살 소년이 아닌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또래와 다른, 그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랩으로 묵직하게 울림을 전했다. 솔직하고, 심지어는 대중도 이미 알고 있는 일들에 대한 언급까지 가감 없이 이어져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다.
'언제부터 잘못된 길을 밟은 걸까/한참 돌아보니 아마 내가 태어난 날/난 아버지의 아들로 김구라 아들로/만약 김현동의 아들이었담 친구들과 같았을까/매번 긍정적인 나도 흔들렸었지 많이/이혼 기사가 발표가 된 뒤에는 그저 잡생각이/심지어 현관 문 앞은 기자가 차지했을 때/그때부터 인간은 잔인한 걸 알게 됐네 그래'는 MC그리가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또 '난 아직 어려 근데 모두 내가 크기만 바래/난 아직 어려 내가 하고 싶은 건데 왜 안돼/난 성공만 성공만 바라면서 매일을 살고 있잖아/성공만 성공만 성공하면 모든 게 조용해질까?'는 MC그리가 처한 특별한 환경이 아닌 평범한 열아홉 살의 소년, 소녀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결국 MC그리,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으로서의 특별한 삶과 평범한 소년의 고민을 모두 풀어낸 것이다.
MC그리가 먼저 주목받은 이유가 김구라의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압박감에 대한 심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는 그다.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이자 래퍼 MC그리로 첫 발을 내딛게 된 그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열아홉'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