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가 해냈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한 솔로음반을 통해 소녀시대와는 또 다른 티파니의 세계를 구축해냈다. 단순히 1위를 해냈다는 것보다 '티파니만의 음악'을 들려줬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 '춤추는 미영이'의 성공이다.
티파니는 지난 11일 첫 번째 솔로음반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발표하고 태연에 이어 소녀시대 중 두 번째로 솔로로 출격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댄스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정성을 담은 음반을 내놓으면서, 티파니는 꽤 사랑스럽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솔로음반을 발표하고 딱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1위까지 기록했다. 티파니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 MTV '더쇼'에서 솔로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1위 트로피를 받게 됐다. 소녀시대가 아닌 온전히 티파니라는 이름으로 받은 트로피가 기대하지 않았던 티파니는 더 놀랐다. 의미 있는 1위 트로피를 받게 된 티파니의 소감을 전해 들었다.
첫 번째 1위 트로피를 받은 후 티파니는 OSEN에 방송에서 못 다한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1위에 호명됐을 때 너무 놀랐고, 믿겨지지 않아 벅차오른 순간이었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모두 감사 인사드리지 못했었다. 날 응원해주고 이끌어주고 함께 만들어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파니의 첫 번째 솔로음반이 성공적인 것은 새로운 시도 때문이기도 하다. 사랑스러운 티파니의 매력도 담겼지만, 무엇보다 예상을 빗나가는 새로움이 티파니의 음악을 듣는 재미를 줬다. 이번 음반에 자작곡 '왓 두 아이 두(What Do I Do)'도 수록했다. 한국어 버전은 멤버 수영이, 영어 버전은 티파니가 가사를 썼다.
새로운 시도만큼 티파니의 음악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는데, 티파니가 느끼기에는 어땠을까? 티파니는 "예상치 못한 모습이고 새롭다는 말을 해주니까 너무 기분 좋다"라면서, "그동안 소녀시대 활동을 통해 '티파니는 이럴 것이다'라고 떠올린 모습을 많은 분들에게 서프라이즈하게 보여줬다는 게 정말 기분 좋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새롭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티파니의 솔로음반에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지원사격도 든든했다. 절친한 태연은 SNS를 통해 티파니의 새 음반을 열혈 홍보하면서 응원했고, 수영은 곡 가사도 써줬다. 또 서현은 티파니의 컴백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로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힘이 돼줬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는 저도 멤버들도 언제나 서로의 일을 응원하고 축하해주는 팀"이라면서, "이번에 첫 솔로음반 활동이라 진짜 긴장되고 떨렸는데, 멤버들이 매일 응원해주고, 함께 와주고, 옆에 있어줘서 큰 힘이 됐다. 멤버들 모두 정말 고맙다. 혼자서 활동해보니 더욱 멤버들이 생각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함께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보낸 든든한 전우이자 친구고 가족 같은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소녀시대가 아닌 솔로 가수 티파니에 대해서도 답했다. 티파니는 "소녀시대와 다른 점은 나이 아닐까? 소녀시대가 10대부터 지금까지의 마음을 담은 음악을 들려줬다면, 티파니는 좀 더 라이브한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히면서, "그때 그 순간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티파니하면 기대되는 가수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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