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포미닛, 비투비를 키워낸 신흥 아이돌 명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신인 남자 그룹을 내놓는다. 그룹명은 펜타곤. 새로 나오는 아이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것만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데뷔할 멤버들을 결정한다. 그런데 열 명의 예비 멤버 가운데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띈다. 이미 가수 활동을 한 적 있는 진호와, 아이돌 그룹 아이콘에서 최종 탈락한 홍석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Mnet ‘펜타곤 메이커’에서는 오는 7월 열리는 데뷔 콘서트 전까지 주어지는 다양한 미션을 단계별로 수행하며 정식 멤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할 펜타곤 예비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오로지 미션 수행 영상의 조회수와 선호도 점수로만 평가받으며,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 덕목을 수치화한 ‘펜타그래프’를 채우면 데뷔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인 옌안, 유토, 신원, 정우석, 키노, 진호, 후이, 여원, 이던, 홍석 등 10인의 멤버 가운데는 유독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지난 2014년 방송돼 YG엔터테인먼트의 대형 신인 그룹 아이콘을 탄생시킨 Mnet ‘믹스 앤 매치’에서 중간에 합류했으나 최종 멤버가 되지는 못했던 홍석과 트랙스 제이,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종현과 더불어 SM 더 발라드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던 진호였다.
먼저 등장한 것은 홍석이었다. 그는 첫 공개된 펜타그래프 수치가 하위권을 나타냈다는 소식을 듣고 “저한테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워했다. 이미 한 차례의 실패를 맛 본 그였던 터라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홍석은 과거 ‘믹스 앤 매치’에서 현재는 아이콘의 리더가 된 비아이에게 혼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경험 덕에 펜타곤 가운데서도 부지런함을 맡게 될 수 있었다고.
연습생 경력만 8년, “언제 데뷔하냐”는 말을 밥 먹듯이 들었을 진호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팬이라면 진호의 이름을 모를 리 없을 정도로 ‘SM밥’을 오래 먹었던 연습생이었던 그다. 진호를 두고 아이돌로 데뷔한다더라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SM 더 발라드 1기로 첫 무대에 올랐다.
잠깐의 프로젝트 그룹 활동이 끝난 후 진호의 공백은 계속됐었다. 알 만한 사람 가운데는 가장 주목받는 연습생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식구가 됐고, 펜타곤의 예비 멤버로 거듭났다. 이날 그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보컬 실력을 유감 없이 뽐내며 2주차 베스트 멤버로 꼽히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방송 단 1주 만에 펜타그래프의 탤런트 부문을 완성하며 데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데뷔를 향한 열망이야 어느 연습생에게나 같을 테지만, 한 번 더 도전에 나선 진호와 홍석에게서는 좀 더 깊은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직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두 사람이 펜타곤의 데뷔조로 당당히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펜타곤 메이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