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별들이 제69회 칸 영화제의 낮과 밤을 달궜다. 낮에는 포토콜과 기자회견, 인터뷰 등의 일정으로 밤에는 공식 상영회와 각종 파티로 우리 스타들은 칸 영화제를 바쁘게 누볐다. 짧지만 굵게, 칸 영화제 초반을 빚냈던 스타들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 부재에도 존재감 甲 마동석
'부산행'의 공식 상영회 후 마동석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관객들은 마동석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응원했다. 마동석은 극 중 임산부 성경의 마초 남편 상화 역을 연기했는데, 좀비를 가차없이 무찌르는 시원시원한 캐릭터로 인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의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는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낼 정도.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38사기동대'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칸 영화제에 불참한 마동석은 이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이랑 공유랑 (정)유미랑, 칸에 가 있는 '부산행' 식구들이 갑자기 앞다퉈 문자를 보냈다"며 "무슨 일이 났나하고 봤더니 '형 나올 때마다 박수 터졌어'라고 찍혀있더라. 나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박찬욱의 뮤즈, 베일을 벗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뮤즈로 선택된 신예 김태리가 베일을 벗었다. 공식 상영회를 통해 영화 '아가씨'가 최초로 공개되면서다. 영화 속 김태리는 신예임에도 불구,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평단 및 관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김태리는 선배 배우 김민희와 강도 높은 베드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고, 하녀 숙희의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냈다.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그가 연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연극이었다. 그는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에 들었다.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는 게 재밌더라"며 졸업 후 대학로에서 극단의 오퍼레이터로 연극계에 들어오게 된 사연을 밝혀 남다른 내공을 보여줬다.
▲ 하정우, 칸에서 돌아보는 나홍진 감독과의 추억
제69회 칸 영화제가 특별한 것은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가 탄생했다는 점, 한국 영화가 세 편이나 초대됐다는 점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로 칸을 찾은 하정우는 지난 15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가씨' 이후에는 비경쟁 부문에 초대된 영화 '곡성' 팀이 칸을 방문할 예정. 하정우는 '추격자', '황해'로 함께 했던 나홍진 감독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6년 전에 '황해'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전라도 음식점에서 언론시사회 리뷰를 보면서 (나홍진 감독과 함께)운 적이 있다. 11개월 촬영을 하고 2년간 준비하고, 후반 작업을 하고 제작사 대표님과 윤석이 형, 나홍진 감독님, PD가 함께 앉아 막걸리 먹으면서 그걸 한참 얘기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아가씨'X'부산행'의 깜짝 콜라보?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과 '아가씨'(박찬욱 감독)는 지난 13일과 14일 나란히 공식 상영회를 진행했다. 주요 일정이 겹친 탓에 배우들 역시 같은 기간 칸에 머물 수 있었는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일이 생각보다 빨리 벌어졌다. 두 영화의 주역인 정유미, 공유, 하정우, 조진웅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이들이 함께 모인 곳은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영화의 밤'이었다. 배우들 뿐 아니라 칸을 방문한 영화계 인사들이 한 데 모인 이곳에서 네 배우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eujenej@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 컷, AFP BB= News1., CJ엔터테인먼트, 임승룡 대표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