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정의 '결혼 보도'가 40분만에 오보로 확인됐다. 결혼은 커녕, 열애도 아니라는 공식입장이 발표됐기 때문. 잠시나마 "축하한다"는 반응을 내비쳤던 이들이 한순간에 민망해진 순간이었다.
물론 '임수정' 본인은 '민망함'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혼기가 찬 상태에서 이성과의 만남 자체도 조심스러워할 상황이니 만큼, 열애 상대도 없는 채로 '결혼설'에 휩싸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절대 아니다"고 해도, 여전히 거둬지지 않을 일부 의혹의 시선들 역시 어쩌면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식 입장발표 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축하의 말을 건넸던 이유 중 하나는 '결혼 보도'가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5월 28일'이라는 결혼 일자도 명기되어 있었고, 예비 신랑으로 지목된 이의 직업과 나이는 물론, 상견례와 시부모의 반응도 포함됐다. 결혼 후 배우의 향후 활동 의지까지도.
일부 열애·결혼 보도가 구체적인 내용 없이 '측근에 의하면 사귄다더라' 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이처럼 구체적인 사실 기재에 모두가 '혹' 할 수 밖에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의심이 없었다.
소속사 YNK엔터 관계자는 "결혼은 사실무근이다. 임수정 본인과 통화했는데, 만나는 사람도 없고, 결혼은 더더욱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일자로 지정된 28일의 다음날인 29일과 30일에 대해서 "영화 촬영이 잡혀 있어서 (결혼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결국 이는 동명이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배우 임수정과 이름이 같은 가수 임수정(시현)이 보도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치과의사인 연인과 오는 21일 웨딩마치를 울린다는 게 확인됐다.
온라인 연예보도 플랫폼의 특성상, 굵직한 보도에 대해 촌각을 다퉈 최초 보도를 아깝게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매체나 기자에 노출되는 경우도, 무시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이 취재한 내용에 어느 정도 확신이 섰을 경우나, 취재원이 확실한 경우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 십분 이해는 된다.
다만, '열애'나 '결혼'처럼 혹여라도 오보로 판명됐을 경우에, 해당 당사자에게 가혹한 생채기를 남길 수 있는 경우라면, 한 번쯤은 더 신중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그 대상이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연예인'의 신분일 경우, 더 그렇다. 소속사 확인을 한 번이라도 추가로 거쳤더라면, 이런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까.
모바일과 웹을 통해 해당 기사를 접하고, '임수정도 이제 결혼하는구나'라고 생각한 채 이후 기사들을 접하지 못한 이들, 또한 임수정이 앞으로 만날 수많은 '인연'들이 이날의 '결혼식 해프닝'을 언급함으로써 불편해질 수 있을 상황 등이, 앞으로 더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