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15%를 넘겼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동시에 시작한 지상파 3사 새 월화드라마 중 최약체로 꼽혔던 작품. 그런데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렸고, 그 수치를 경쟁작들의 두 배 가까이 벌리면서 월화극 왕좌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16회는 전국 기준 15.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대박’(9.6%), MBC ‘몬스터’(9.5%) 등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부동의 1위다.
앞서 지난 10일과 16일 각각 방송된 14회와 15회에서 14.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1.2%p를 더하며 또 다시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좋은 성적에는 속이 뻥 뚫리는 속 시원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특히 박신양의 통쾌한 연기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드라마가 주는 통쾌함이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신양의 활약은 슈퍼맨 급니다. 극이 주는 통쾌함은 박신양의 특유의 연기를 통해 극대화 된다. 그는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실제 모습처럼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조들호 역시 극 중 슈퍼맨 역할을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한 약자들의 편에서 악의 무리와 싸워주고 있는 것. 변호사로서의 능력도 뛰어난데, 담력과 체력까지 갖추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슈퍼맨이다.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17일 방송에서도 전개는 속 시원했다. 박신양 패밀리는 법조계 어벤져스였다. 정원중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정회장(정원중 분)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출두했다가 돌연 심장마비로 쓰러져 입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조들호(박진양 분)은 이를 눈치 채고 그의 계략을 밝혀냈다. 조들호 변호사 사무실 식구들이 각자 의사, 간호사, 환자로 변장해 병원에 불이 난 것처럼 연기한 것. 정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황했고, 조들호는 휴대전화 영상으로 이 상황을 모두 찍었다.
조들호가 “잘 찍히셨다. 아주 잘 나오셨다. 회장님 괜찮으시다고 해서 병문안 왔다. 심장마비 다 뻥이네”라고 놀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이다였다. 결국 정회장은 조들호의 손에 이끌려 검찰에 출석했다. 조들호는 “정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일념하에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실로 역사적인 순간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라며 조롱해 통쾌함을 배가시켰다.
매 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는 ‘조들호’도, 이를 연기하는 박신양도 드라마를 살린 슈퍼맨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