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는 ‘세븐틴’으로 통한다. ‘아낀다’부터 시작해 ‘만세’, ‘예쁘다’까지. 그룹 세븐틴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독보적이다. 아이돌그룹들의 전형적인 ‘칼군무’에서 벗어나 한 편의 뮤지컬처럼 이야기가 담아낸다는 부분이 특히 흥미롭다.
이들이 꾸미는 무대는 꽤나 창의적이고, 요소요소들에 아이디어가 넘친다. 이 같은 자율운 느낌은 세븐틴 특유의 소년스러운 청량함과 어우러지면서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이는 다른 팀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세븐틴이 단 3번의 활동만으로 부인할 수 없는 ‘대세’가 된 비결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통해 ‘성장’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도 일관된다. 데뷔 앨범 ‘17 CARAT’의 타이틀곡 ‘아낀다’에서는 직접 구성한 안무로 소년미를 표현했고, 두 번째 미니 앨범 'BOYS BE'의 타이틀곡 '만세'에선 좋아하는 소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소년의 모습을 조금 더 남자답게 표현해냈다.
그리고 지난 4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LOVE & LETTER’ 타이틀곡 ‘예쁘다’에서는 밝고 청량한 소년의 느낌을 소화해내면서 ‘소년 3부작’을 완성한 바다.
확실히 영리한 기획이었다. 세븐틴은 한 번 보면 인상에 깊이 남는 퍼포먼스들을 무대 곳곳에서 만들어내며 대중과 팬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심어줬다. 예를 들어 ‘아낀다’ 무대에서 전래동요를 바탕으로 문을 열고 지나가는 ‘동대문 춤’을 선보이거나, ‘만세’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퍼포먼스로 시선을 뺏는 식이다.
이번 ‘예쁘다’에서는 좀 더 본격적. 이들은 ‘예쁘다’의 가사 내용을 안무에 그대로 녹여내며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장’을 노래하면서 실제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
특히나 고무적인 것은 이 같은 퍼포먼스와 음악을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데뷔 앨범부터 멤버 우지가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있다. 음악은 물론 퍼포먼스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이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잘 만들어진 ‘완제품’ 느낌을 준다. ‘음악’에서부터 보여주기 시작한 매력을 퍼포먼스로 분출해내기에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것.
이렇다보니 빠른 속도로 거대 팬덤이 형성됐고, 갈수록 단단하게 뭉쳐지고 있는 분위기. 이번 앨범은 초동 8만 장을 팔아치웠다. 데뷔 한지 이제 1년이 다 돼가는 신인이 만들어낸 수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세븐틴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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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