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수 조영남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결국 강행하려던 전시회와 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
조영남이 그림 대작 의혹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전시회 취소를 결정했다. 당초 조영남의 전시회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서울 용산의 한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갤러리 앞에는 취소를 공지하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Gallery UHM 측 관계자는 대작 논란이 있던 지난 17일 오후까지도 전시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OSEN에 "전시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라며, "오프닝에 조영남 씨도 참석할 예정이며 취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회와 함께 오는 21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영남 빅 콘서트' 역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더욱 거세지면서 부담을 느껴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남은 앞서 지난 17일 대작 논란이 커지면서 그가 진행 중인 라디오에 불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지난 17일 MBC 측은 "조영남 씨는 현재 프로그램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아껴주는 청취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논란과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방송 진행하기 어렵겠다고 전해왔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날 이상우가 임시 진행자로 나서게 됐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장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무명 화가 A씨로부터 자신이 조영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는데 그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속초지청장은 "속초서 활동하는 한 화가로부터 신고를 받고 조영남 씨의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 측은 미술계 관행과 상관없이 조영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남은 이날 오후 YTN 뉴스를 통해 "A씨에게 화투 그림을 그려 오라고 부탁한 건 맞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수들이 하는 일이다. 100% 내 작품이고 내가 창작한 그림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영남 측은 계속해서 "일반적으로 화가들은 조수를 쓴다. A씨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업계의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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