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높은 인기만큼이나 스타 양성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인기가 한 풀 꺾인 연예인이 ‘무한도전’에 나가서 다시 전성기를 누리거나, 평소 잘 몰랐던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의 연예인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웃음을 만드는데 최적화돼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하다보면 평소 잘 드러나지 않았던 매력이 터지기 때문. 미처 웃길 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보다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기는 ‘예능 희귀템’들을 모아봤다.
# 유재석도 뒷목 잡게 만드는 예능감 이재진
젝스키스 멤버인 이재진은 예능 출연이 잦지 않은 스타. 젝스키스 활동을 활발히 할 때나 해체 후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재진은 솔직한 화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유재석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끊게 만드는 4차원 성격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예능 캐릭터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이재진의 엉뚱해서 더 매력적인 성격을 부각했다.
# 이보다 솔직할 수 없다, 장범준
장범준은 웨딩싱어즈 특집에 출연해 솔직한 화법으로 주목받았다. 음원 수익금 때문에 굳이 방송 활동이 필요 없다고 말을 하고, 홍보를 위해 ‘무한도전’에 출연했다고 솔직한 성격을 보였다. 꾸밈 없는 성격은 박명수와 재밌는 조합을 이뤘다.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장범준은 20대 중반다운 통통 튀는 성격으로 활기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김희원
김희원은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 2에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신은 못생기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멤버들의 놀림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당황할 때마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잘생겼다는 칭찬 한마디에 헤벌쭉 미소를 짓는 순박한 모습은 수많은 출연자 중에 눈에 들어왔다. 웃기려고 하지 않는데 예능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신선한 출연자인 까닭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혁오밴드 보컬리스트 오혁
혁오밴드 오혁은 지난 해 가요제에 출연해 정형돈과 재밌는 조합을 보여줬다. 유재석이 질문을 해도 길게 답을 이어가지 않고, 한참을 생각해서 천편일률적인 대답을 하는 오혁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이 웃기기 위해 오혁을 구박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장면 하나하나가 웃겼던 것. 특히 제작진은 오혁이 천천히 말을 할 때마다 오혁의 얼굴을 자막으로 계속 넣어 웃음 장치로 활용했다.
# 외계어의 위엄, 심형탁
심형탁은 자타공인 만화 캐릭터 마니아. 도라에몽 마니아로 유명한데 ‘무한도전’에 출연해 독특한 성격을 드러낸 바 있다. ‘바보 전쟁’ 특집 당시 장기 자랑 시간에 ‘뚜찌빠찌’로 시작되는 외계어를 내뱉어 모두를 기함하게 한 바 있다. 스스로 배우 활동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예능에 나올 때마다 늘 빵빵 터뜨리는 예능감은 ‘무한도전’에서도 빛이 났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