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종합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기획 아이템은 각각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분리해도 될 만큼 퀄리티가 넘친다. 최근에는 ‘듀엣가요제’ 형식을 가져온 웨딩싱어즈 특집까지 여러 갈래로 선보이고 있는 음악예능만 해도 여러 가지.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고 있는 고속도로 가요제부터 웨딩싱어즈까지 ‘무한도전’ 속 음악예능을 살펴보겠다.
#1. 정통 있는 고속도로 가요제
고속도로 가요제는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2009),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 자유로 가요제(2013),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벌써 5차례 신행된 정통 있는 ‘무한도전’ 속 음악예능이다. 처음에는 관계자를 제외하고 찾는 이도 얼마 없었던 조촐했던 가요제가 지난해에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열리는 등 대규모 행사로 성장해왔다.
싸이,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아이유, 박진영 등 거물급 스타들이 출연해 멤버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혁오밴드, 십센치, 장미여관 등 인디밴드들이 스타로 급부상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고속도로 가요제의 파급력은 방송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할 정도로 가요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 추억을 소환하는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완전체를 2016년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니 상상이나 했을까.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토토가’ 특집이었다. 무엇보다 이 특집으로 문화계에 분 복고 바람, 특히 90년대 가요의 붐을 통해 ‘무한도전’의 문화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첫 ‘토토가’ 시리즈는 지난 2015년 1월 방송돼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엄정화, 터보, 김현정, 조성모, 김건모를 소환시켰다. 특히 유재석과 함께 이본이 일일MC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무대 위 가수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추억에 젖게 했다. 지난 4월에는 가요계를 은퇴한 젝스키스의 멤버 고지용까지 무대에 올렸고, 이로써 젝스키스 컴백의 발판을 마련했으니 말 그대로 불가능한 것이 없는 ‘무한도전’이라 하겠다.
#3. 무도표 ‘듀엣가요제’..웨딩싱어즈
새롭게 등장한 웨딩싱어즈 특집도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을 초대해 축가 공연을 선보인 것. ‘듀엣가요제’에서 하고 있는 방식인 ‘듀엣’이라는 형식과 청중평가단의 도입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김희애, 장범준, 정성화, 정상훈, 별, 정용화, 이준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짝지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공개한 바. 지금까지 선보였던 가요제들과 달랐던 것은 평가가 이뤄지는 경연이었다는 점이다. 이 특집은 축가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 형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