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배우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나홍진 감독은 18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곡성'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서 모든 배우들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 준 상(쿠니무라 준)은 촬영 마지막 날, 많이 나를 혼내주셨다. 통역하시는 분께서 통역을 안할 정도로. 무슨 말씀을 하시길래 안 해주실까. 겁에 질린 얼굴로 통역을 안 해주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준상 이하 곽도원 선배님 우희 씨 고생 많으셨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참석 못한 배우들과 이분들을 담았던 스태프들은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느냐. 그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니무라 준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육체적 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나홍진 감독은 굉장한 재능이 있어서 배우로는 정말 극단적으로 힘든 작업이었다. 끈질기고 감독님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만족할 때까지 하는 게 배우로서는 힘든데, 지도를 할 때는 최대한 내가 가진 에너지보다 많은 걸 요구해서 배우로서 힘들었지만 여정의 마지막 끝에는 굉장한 아름다운 영화가 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건강하고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다"며 "내 인물은 에너지 덩어리다.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건 마땅치 않다, 감독님이 재능을 완전히 믿고 뛰라고 하면 무조건 뛰었다"고 설명했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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