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로맨스의 만남은 역시 옳았다. 브라운관 밖까지 전해지는 그의 진한 눈빛에 다시 한 번 여심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17살 어린 혜리와도 나이차가 무색한 케미를 뽐내며 앞으로의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앞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두고 이런 저런 걱정도 많았던 바. 하지만 극 중 매끄러운 전개를 통해 그려진 두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나 감정선은 로맨스에 타당성을 높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유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9회에서는 자신의 곁에서 위안을 주는 그린(혜리 분)에게 설렘을 느끼고 갈등하기 시작한 석호(지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석호가 그린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재훈(엘조 분)과 ‘잭슨 사재기 논란’으로 고민에 휩싸인 석호가 그린의 위로에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
그린은 늘 석호와 티격태격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뽐내며 그를 웃게 만들었고, 석호가 홀로 비를 맞고 있는 그림에는 초록색 우산을 그려 넣고 “힘내세요, 제가 그린우산이 되어드릴게요”라고 그를 위로했다.
석호는 어느 순간 그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후, 그린을 향한 마음도 깨달았다. 곧바로 그린의 행방을 물은 채 달려간 것은 물론. 하지만 막상 그린의 모습을 발견하자 현실이 닥쳤다. 딴따라 밴드의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와 매니저로서의 관계를 놓을 수 없었던 것.
결국 석호는 스스로에게 “어쩌자고 여기까지 온 거냐. 거기까지만 온다 정그린”이라고 되새기며 그를 향한 발걸음을 멈췄다. 그럼에도 그린을 향한 눈빛은 숨길 수 없었다. 막 사랑을 깨달은 남자의 눈빛은 이보다 더 다정하고 달콤할 수 없었던 것.
무엇보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는 지성의 로맨스 연기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만큼 러브라인 역시 본격적으로 물살을 탈 예정. 과연 지성은 여러 난관이 예고된 이 로맨스를 어떻게 끌어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딴따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