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이 이번엔 해냈다. 미스틱 연예인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일반인 같은 매력의 예능 보석 박재정을 발굴해냈다. 김구라와 만나서 더 유쾌하고, 엉뚱해서 더 재미있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다.
가수 박재정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방송 초반에는 윤종신 회사의 소속 가수라는 이미지가 컸지만, 윤종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그다. 특히 김구라와의 팽팽한 입담이 엉뚱하면서도 그동안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박재정의 매력은 독특하다. 앞서 윤종신 회사의 소속 가수 에디킴이 출연했을 때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방송이 끝난 이후 김구라가 이에 대해 언급하며 윤종신을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한 성공이다. 윤종신이 기대한 이상으로, 신곡 홍보를 위한 박재정에 대한 각인은 확실하게 이뤄진 셈이다.
박재정은 특유의 순진무구한 매력으로 웃음을 줬다. 어떤 질문이든 솔직하게 답하고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윤종신마저 당황할 정도로 솔직했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내숭 없는 해맑음이 웃음 포인트. 박지윤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본인 앞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그는 강용석의 흉내를 내면서, 흡사 김수용을 닮은 외모로 이날 방송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구라를 미스틱으로 영입하려는 박재정의 귀여운 입담. 황치열 못지않은 댄스 본능과 규현과 함께 꾸민 마지막 신곡 듀엣 무대까지 그야말로 팔색조였다. 김구라는 "흥국이형 과다. 김흥국을 만나봐라"라면서, "일반인이다"라고 말했을 정도. 박재정은 그런 김구라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정당당하게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열심히 해내고, 작가 누나들의 마음을 훔치며 '라스'에 입성한 박재정. 대놓고 신곡 홍보를 위한 출연이었지만, 일단 박재정의 존재감만은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