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국수의신' 천정명, 복수 한 번 하기 참 힘들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5.19 06: 46

 복수 한 번 하기 참 힘들다. ‘국수의신’ 속 천정명이 조재현에게 강력한 한방을 먹이기 위해 기를 모으고 있는데, 그 과정이 녹록치가 않다. 어제(18일) 방송에서는 옆구리에 칼까지 맞았다. 복수를 위해 평생을 바쳐오고 있는데, 모든 고생이 헛수고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같은 과정들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답답할 때 들이키는 사이다가 더욱 시원한 법 아니겠는가.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복수에 청량감을 더할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마스터-국수의 신'에서는 무명(천정명 분)이 길도(조재현 분)의 수하에게 정체가 발각되고 칼에 찔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무명은 이날 방송 시작부터 쫓겼다. 그는 길도(조재현 분)의 비서에게 정체가 발각됐다. 무명은 길도의 뒷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비서와 수차례 마주쳤고, 그러면서 의심을 사기 시작한 것. 비서는 무명을 의심하고 뒤를 쫓기 시작했다. 당구장으로 들어가는 무명에게 "오늘로 세 번 마주쳤다. 정체가 뭐냐"며 폭력을 행사했는데, 무명은 고길용(김재영 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꼬리가 잡히고 만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서 무명은 길도의 비서에게 옆구리를 칼에 찔려 쓰러진 채 병원으로 실려 간다. 비서는 무명의 팔뚝에 난 화상을 확인 한 뒤 그가 죽은 줄 알았던 무명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흥미롭게 그려지는데, 제작진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특히나 눈길을 끈다. 이 드라마는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작품. 주인공들의 삶을 진하게 우려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매 장면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젊은 연출자의 넘치는 센스와 독특한 화면구도가 장면을 맛깔나게 구성하는데, 그 기법이 복수를 축으로 하는 통속극 연출과는 색달라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주목받아온 것은 조재현의 소름끼치도록 실감나는 악역 연기. 극중 김길도 캐릭터를 무섭게 해석해내며 안방극장의 공분을 제대로 샀다.
그의 압도감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천정명도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기를 펴고 있다. 분노에 찬 표정과 눈빛이 일품이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는 더욱 흥미로울 전망. 조재현을 향한 천정명의 복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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