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에서 고발한 강아지 번식 공장 실태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번식장 주인에 대한 법적인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연출자인 김재원 PD는 18일 OSEN에 "방송에서 알렸듯이 번식장 주인에 대한 법적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후속 취재는 계속 하고 있다"며 "그 주인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또 이런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끝까지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물론 안타깝게도 현행법상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마약류 법률위반 밖에 없고, 검찰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이에 김 PD는 "현재의 법으로는 큰 처벌은 안 되는 상황이 답답하긴 하지만 이렇게 '왜 동물보호법이 적용이 안 되냐'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공분이 일어나다 보면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동물보호법이 개정된 일례를 들었다.
이어 김 PD는 "법도 법이지만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는 이번 방송이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강아지에 대해 귀엽고 예쁜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국내 유일한 동물 프로그램으로서 계속해서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방송된 '동물농장'에서는 제작진이 6개월 동안 취재한 '강아지 번식 공장'의 실태가 다뤄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강아지 공장에 갇혀 있는 수십마리의 개는 주사기를 이용해 강제로 교배를 당하고 있었다. 1년에 3~4번씩 새끼를 배고 낳는 일을 반복, 평생 50여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VCR을 통해 보여지는 강아지 공장 속 개들의 상태는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마치 공장의 기계처럼 오로지 임신과 출산에만 이용되는 번식장 어미개들은 악몽같은 삶을 살았다.
동물 구조단체 관계자는 "펫숍에서 파는 강아지는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한 번 들어가게 되면 다신 나올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치료는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불법으로 운영되는 번식장은 전국 약 3000여 곳,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개들의 수는 한달 평균 2만 여 마리에 이르지만 처벌은커녕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예원은 “저희가 6개월 간의 추적 끝에 구조한 개는 모두 80마리였다. 걱정스러운 건 마취제 사용 외에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사유 재산이라 주인의 동의없이는 데려올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물론 많은 스타들이 개인 SNS를 통해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동물 관련 단체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강아지 번식 공장의 비극적이고 처참한 현실을 알리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물농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