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이상엽의 슬픈 눈빛이 불안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친구 채여경(정유미 분)을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쓴 박태하(이상엽 분)가 3년 만에 출소한 가운데, 기다렸던 친구들 대신에 악의 축인 김길도(조재현 분)의 손아귀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 전개로 안방극장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국수의 신’ 7회는 태하가 길도와 손잡을 가능성이 펼쳐지며 모두를 불안에 떨게 했다. 길도는 태하의 친구 무명이(천정명 분) 가족들을 죽게 만든 파렴치한 살인자. 태하가 출소하는 날 모두 만나자고 약속했던 명이와 친구들은 이날 모이지 못했고 태하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가움과 실망의 교차되는 감정이 다 들어간 이상엽의 눈물 연기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태하의 슬픈 눈빛과 길도의 수하가 태하를 반기는 모습은 앞으로 태하가 길도의 곁에서 명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명이는 현재 길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차근차근 맞서고 있지만 권력과 어둠의 세력을 등에 업은 길도는 막강한 상태. 여기에 명이의 친구인 태하까지 길도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면 그야말로 명이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경찰의 꿈을 갖고 있던 태하가 친구를 위해 대신 감옥살이를 했고 출소 후 길도와 얽히게 되면서 명이와 그의 친구들 우정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 이날 태하가 출소 후 보여준 흔들리는 눈빛이 많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태하를 연기하는 이상엽이 ‘국수의 신’에서 보여줄 갈등 장치가 예상되며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이상엽은 현재 이 드라마에서 많지 않은 비중이지만 조재현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악의 기운을 몰고다니며 갈등을 만드는 길도 역의 조재현, 처연한 눈빛으로 극의 복수와 로맨스의 강도를 높이는 태하 역의 이상엽이 눈길을 끄는 것. 이상엽은 올해 초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정신이상 증세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수의 신’에 출연하며 안쓰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눈빛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