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 박정현의 무패 행진을 막아설 이가 존재하긴 할까. 어려운 곡을 선택받아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을 해내는 박정현은 매회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정현은 SBS 예능 프로그램 '신의 목소리'에서 단 한번도 도전자에게 패하지 않고 있다. 성시경은 이런 박정현에게 게임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녀 같다는 평을 하기도. 또한 가수들 역시 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박정현을 이겨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박정현의 무패 행진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성시경의 '미소천사',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AOA의 '심쿵해', 부활의 '론니 나잇', 베이비복스의 '우연' 등 잘 모르는 트로트는 물론이고 걸그룹 댄스곡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박정현은 이제 '갓'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다 싶을 정도.
두 번이나 멜로디를 잊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도 즉석에서 편곡을 시도해 전혀 다른 멜로디의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분명 "어떡하냐"며 당황해하던 박정현이었지만, 음악이 흘러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곡을 소화해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도 박정현은 컨디션 난조라는 위기 속에서도 베이비복스의 '우연'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상상을 초월하는 무대를 완성해냈다. 거미가 걱정할 정도로 아픈 모습이었는데도 본격적인 리허설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적극적으로 열의를 불태우며 프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편곡 실력이나 가창력도 적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만, 이날 특히 눈길을 끈건 박정현의 무대 매너. 스페니쉬 스타일에 맞게 몸을 움직이는 박정현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가득했다. 마치 오선지 위에서 춤을 추듯 손동작 하나에도 감정을 실어넣는 박정현의 카리스마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결국 박정현은 도전자인 성유진을 4표 차이로 이기며 연승 행진을 이겨갔다. 이쯤되니 진짜 박정현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그럼에도 늘 기대가 되는 건 역시나 박정현의 상상불가 무대다. 매 회 매 순간 지치지 않는 음악 열정을 뿜어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내는 박정현에 박수를 보낸다. /parkjy@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