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이제야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니아층까지 형성돼 있는 예능이긴 하지만 항상 시청률이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높아지고 있다. 방송 5개월여 만의 일이다.
지난해 12월 5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아는 형님’은 멤버 구성이 ‘대박’이었다. 강호동을 비롯해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김희철, 민경훈, 이상민 등 한 입담, 한 예능 하는 멤버들이 모였다. 방송 초반에는 ‘이별을 잘하는 방법’부터 ‘송년회’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답변하는 포맷으로 진행됐다.
멤버들은 온몸 바쳐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한겨울 반바지만 입고 나가 추위를 버티고 오리배를 타고 신문지 속에서 글자들을 오려 조합하는가 하면 상황극으로 ‘빅재미’를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오로지 몸으로 웃기는 ‘아는 형님’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요즘 두뇌 예능 같이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예능이 인기가 있지만 그보다 ‘원초적인 재미’를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는 형님’은 반가운 예능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쉬웠다. 첫 방송이 1.80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로 시작했지만 2회 방송이 1.14%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상에서의 반응은 뜨거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청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당시 ‘아는 형님’의 여운혁 CP는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멀리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쉬운 시청률 속에서도 ‘아는 형님’은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별, 회식,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 등 매회 시청자들의 질문에 따라 선보였던 상황극들이 또 다른 재미였다. 이는 멤버들의 특기를 살린 것이기도 했다. ‘콩트의 달인’ 이수근이 먼저 하나의 상황을 만들면 멤버들이 뒤따라 받아쳤다. 초반에는 몇몇 멤버들이 상황극을 낯설어했지만 갈수록 멤버들의 상황극 연기에 물이 올랐고 재미도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률이 아쉬웠다. 1월 23일 1.915%까지 오르긴 했지만 2%를 넘지 못했다. 결국 ‘아는 형님’은 포맷을 바꿨다. ‘정신승리대전’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긴 했지만 반응은 이전보다 못했다. 이에 ‘정신승리대전’은 3주 방송으로 막을 내렸고 ‘형님학교’ 포맷을 선보였다. ‘형님학교’로 포맷을 바꾼 후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아는 형님’은 아이오아이 편을 계기로 시청률 2%의 벽을 깼고 14일 한채아 편도 1.899%를 기록했다. ‘삼세번에 득한다’는 말처럼 세 번의 포맷 변경 끝에 드디어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물이 오르고 있는 ‘아는 형님’. ‘대박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