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관련해 스타들이 피해자를 향한 애도와 살인범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 1층에서 계단 중간에 있는 남녀 공용 화장실에 들렀던 A(23·여)씨는 김모씨(34·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려 사망했다. 9시간 만에 체포된 김 씨는 A씨와 일면식도 없었으며, 살해 이유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여러 정황과 김씨의 병력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스타들도 사건을 두고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밝히며 피해자를 애도했다.
배우 강예원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현장 사진과 함께 "어떻게 이런 일이... 피해는 한 명의 여성이 당했고 범인은 한 명의 남성이지만 우리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중대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래퍼 키디비도 피해자를 애도했다. 키디비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추모 현장에 ‘너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이기도 하다’라고 적힌 포스트잇 메모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여성 혐오’로 촉발된 사건이라 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여성 스타들의 이 같은 게시물은 이목을 끌었다.
그룹 2PM의 멤버이자 배우 황찬성도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황찬성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정말 저열하다. 같은 남자였으면 그랬을까? 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든 동기의 점화선에 불이 붙은 건 여자였기 때문이다”라는 말과 함께 살인범 김 씨의 행동이 결코 우발적이 아님을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뼈저리게 느꼈으면”이라는 말로 분노를 표했다.
황찬성은 사건과 관련해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는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들 중에 저런 사람도 있다고, 자연스럽게 우리들과 어울리고 있을 거란 생각 한다”라며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김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sungruon@osen.co.kr
[사진] 키디비, 강예원 인스타그램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