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쟁부문에 안 올랐나?" 영화 '곡성(哭聲)'에 대한 해외 평론가의 한 평이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곡성'은 지난 18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통해 상영돼 해외 언론을 마주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 언론시사회 후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후 대중에게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인 만큼, 해외 평단의 반응이 주목됐던 바다.
반응은 기대 이상. 칸영화제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곡성'은 오후 10시(현지시각)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156분의 상영 시간 내내 국내 관객들의 숨을 조이던 모습이 칸에서도 재연됐다는 후문.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고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곡성'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눈시울을 붉혀 한층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감독과 배우들이 극장을 떠날 때까지 모두 자리를 지켰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평이 고무적이다.
프랑스 매체 LIBERATION은 "관객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지만, 그 공포를 가장 유쾌한 방식으로 표출했다"(디디에 페롱), POSITIF는 "나홍진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초월해 악에 대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선사한다"(필립 루이예)고 평했다.
LE JOURNAL DU DIMANCHE는 "넋이 나갈 만큼 좋다"(스테파니 벨페쉬)고 전했다. 또한 METRONEWS에서는 "2016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디 오마이스), "도대체 곡성이 왜 경쟁 부문에 안 올라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악마에 홀린듯 대단한 걸작"(제롬 베르믈렝)이라고 전했다.
권위있는 영화 비평지 중 하나인 카이에 뒤 시네마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뱅상 말로자)라고 극찬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제 69회 칸 영화제에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곡성'이 '경쟁'부문으로 초청되지 않은 것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버라이어티의 한 평론가는 "다르덴 형제(세계적 거장)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을 보고싶다"는 말로 '곡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 영화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감흥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임을 엿보게 했다. / nyc@osen.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