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음악에 대한 진심이 팬들에게는 통했다. 인피니트 메인보컬이 아닌 솔로 가수 남우현으로 갓 데뷔한 그의 이야기다.
남우현은 17일 방송된 SBS funE '더쇼'에서 솔로곡 '끄덕끄덕'으로 1위 후보에 올랐다. 그의 상대는 티파니와 아이오아이.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지만 남우현의 생애 첫 솔로 1위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최종 2위라는 성적을 받았다. 국내 팬들의 문자 투표와 중국 팬들의 홈페이지 투표 등에서 고른 성적을 얻었지만 함께 솔로로 데뷔한 티파니의 파워는 막강했다.
다소 아쉬움이 컸을 터. 그러나 남우현은 1위 트로피를 든 티파니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티파니 역시 남우현의 인사를 기쁘게 받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두 사람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2010년 인피니트 멤버로 데뷔해 6년 만에 솔로 가수로 거듭난 남우현이다. 팀 활동 때엔 카랑카랑하나 '사이다 보컬'로 무대를 압도했다면 솔로 앨범은 짙은 감성의 발라드 위주로 꾸렸다.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쳐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감격스러운 일이다. 인피니트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을 사로잡으며 '월드돌' 수식어를 따낸 그였지만 솔로 1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욕심은 없다. 열심히 음악한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다.
팬들에게 진심은 닿았다. 미니앨범 '라이트(Write..)'는 추가 제작이 들어갔을 정도로 국내외 팬들에게 소장가치 넘치는 음악으로 거듭났다. 음원 차트 성적도 좋으니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셈.
비록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는 놓쳤어도 남우현이 웃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물론 앞으로 남은 활동에서 그가 생애 첫 음악 방송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많긴 하지만.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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