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을 볼 작품이 많지 않아요.”
아직 2016년이 7개월이나 남았지만, 출연할 드라마가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가 줄줄이 방송될 예정이기 때문. 이미 촬영을 마친 드라마가 상당해서 이름값이 높지 않은 배우들이 새로운 작품의 문을 두드릴 수가 없는 것.
SBS ‘보보경심: 려’,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화랑: 더 비기닝’ 등 톱스타들이 즐비한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사전 제작 드라마 출연은 신인 배우들에게는 하늘에서 별 따기와 같다는 게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의 우려가 큰 이유다.
신인 배우가 많은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OSEN에 “사전 제작 드라마는 대부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작인 경우가 많아 신인 배우들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라면서 “해외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톱스타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톱스타가 속한 대형 기획사에 섭외가 우선적으로 가는 것 같다. 중소기획사와 무명 배우들은 순서가 밀리다보니 출연할 작품이 점점 줄어든다”라고 걱정했다.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배우의 매니저 역시 “올해 출연할 드라마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미 지난 해 출연을 확정짓고 제작에 들어갔거나 제작을 마치고 방송을 앞둔 드라마가 많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편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배우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애매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사전 제작 드라마가 배우들에게 마냥 환영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잘 알려진대로 촬영 현장이 빡빡하지 않아 배우들이 연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는 맞다. 다만 방송 중에 시청자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아 연출과 연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수정이 불가능해 어느 정도의 인기 있는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할 때 많이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이 언제 될지 몰라 출연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으며, 무명이나 신인 배우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연 기회가 줄어드는 일이 벌어지는 것.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드라마 사전 제작이 언제까지 활발하게 이뤄질지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다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 속에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