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회가 끝난 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했던 말을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19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모처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집행위원장님이 '곡성'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나에게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다음엔 경쟁'이라면서 차 앞까지 마중을 나와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칸에는 왔었지만 안 그러셨다. 원래는 계단에서 '바이바이'를 한다. 그런데 차까지 마중나와 주시니까 놀랐다. 좋게 보셨나보다"라고 말했다.
실제 '곡성'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공식 상영회 후 관객들은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을 향해 약 6분간 기립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고, 상영회가 끝난 후에는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외신의 반응도 놀랍다. 프랑스의 권위있는 영화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뱅상 말로자)라고 극찬했고, METRONEWS에서는 "2016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디 오마이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은 차기작 계획에 대해 "없다. 없는데, 조금씩 해 놓은 게 있는데 그 중에 뭘 구체화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 '곡성' 만큼 어렵진 않을거다. '곡성'은 그만큼 나를 성장시켰다.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정유진 기자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