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지 못했던 반격이다. 지성과 강민혁이 차례대로 보여준 일격이 막힌 가슴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는 잘나가던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가 벼랑 끝에서 만난 보컬 하늘(강민혁 분)과 함께 딴따라 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를 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인지도를 쌓아가는 딴따라 밴드 멤버들과 석호, 그리고 매니저 그린(혜리 분)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찰떡 같은 케미는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다.
이런 딴따라 밴드에게 남아 있는 숙제는 하늘이 성추행 누명을 벗는 일. 이미 석호와 하늘은 진범을 알고 있다. 그는 바로 석호의 아픈 손가락인 지누(안효섭 분). 하지만 이 역시도 이지영(윤서 분)과 케이탑의 계략 때문이라는 것이 점차 밝혀지면서, 석호는 하늘의 누명을 꼭 벗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방송된 10회에서 석호와 하늘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방법으로 케이탑 이준석(전노민 분) 대표와 이지영에게 크게 반격을 가해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먼저 석호는 케이탑이 하늘의 성추행 전과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것을 알고는, 먼저 선수를 쳤다. 하늘의 고백이 담긴 기사가 더 빨리 나오게 된 것.
또한 하늘은 이지영의 대기실을 찾아가서는 귓속말로 "세상에 딱 한 명이야. 처참하게 망가졌으면 하는 사람. 너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좌절을 경험했던, 그리고 지금도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하늘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던 대목.
누구보다 착하고 밝은 하늘이지만, 마냥 당하지 않고 오히려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얼굴과 눈빛으로 저주가 깃든 말을 하는 모습은 통쾌함 그 자체였다. 이는 순간적으로 극적 몰입도를 높인 강민혁의 섬세한 연기력 덕분에 더욱 빛이 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위기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들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기특한 딴따라 밴드와 석호, 그린.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들이 꽃길만 걸을 수 있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딴따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