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소설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역대 밀리언셀러 목록에 그의 소설이 다수 올랐다는 사실만 봐도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작가인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유명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소설 속에서 창조하는 세계는 늘 환상적이고 기발하다. 상상과 과학, 그리고 잘 짜인 이야기의 조합이 좋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문학이라는 광활한 우주를 공전하는 하나의 행성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좀 더 가까워진 자리였다. 이나 출연한 그는 손석희 앵커와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한국 사회 문제, 자신의 글쓰기 습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의 베스트셀러 ‘뇌’ ‘개미’ ‘나무’ ‘타나타노트’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94년 이후 7번째 방한인 셈. ‘제3인류’의 한국어판 완간을 기념해 8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건데 ‘뉴스룸’을 찾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프로야구 시구를 비롯해 강연, 팬 사인회 등에 나서기도 했다고.
이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적 상상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하루에 4시간, 그것도 오전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는데 이는 16살 때부터 길들여온 습관이었다. 이 시간에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듯, 머릿속에서 글감이 쏟아진다고 표현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가 ‘제3인류’를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지구와 인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인류는 거대한 지구에 살고 있는 젊은 생명체다. 지구는 지적 능력과 인지 능력이 있는 존재라 지구가 어머니와 같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환경보호라는 차원을 넘어서 인류와 지구 사이에 일종의 동맹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책을 읽으며 감탄한 적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이 사람은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들이 들어서다. 이날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들어보며, 가치관과 사고를 비교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purplish@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