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이 프로듀싱했던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의 재결합은 실제로 가능할까.
지난 19일 방송된 '음악의 신2'(연출 박준수) 3회에서는 이상민, 고재형, 슬리피, 딘딘이 함께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브로스 2기 창단식'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팬 한명 없이 2기 선포식과 자축 공연까지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회비 17만원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이상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가 자리를 떠, 최종 무산됐지만 말이다.
상황은 페이크지만, 브로스의 존재는 '리얼'이다. 한때 디바, 샤크라, 이브, 컨츄리꼬꼬 등의 음반을 제작하며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던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이상민의 야심찬 대형 프로젝트 그룹.
지난 1999년 "여기서 멈추지 마라 WIN아 WIN아"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이었던 곡 '윈 윈(WIN WIN)'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 인기그룹이었던 룰라, 디바, 샤크라를 비롯해 엑스라지, 바비킴 등이 포함됐던 팀이다.
그렇다면 혹 MBC '무한도전-토토가'를 비롯해 JTBC '슈가맨' 등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예능프로를 통해 이들 브로스가 뭉친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는걸까. 김지현, 황보, 정려원, 제롬, 바비킴 등 동반 출연만으로 화제가 될 인물들이 다수다.
당시 브로스 멤버로 활동했으며, 이번 '음악의신2'를 통해 브로스2기 창단신에 모습을 드러낸 고재형은 OSEN에 "과거 그룹들의 재결합이 많은데, 기회가 닿으면 브로스도 한 번쯤 뭉쳐봤으면 좋겠다"며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은 "브로스 멤버들은 이미 몇몇은 결혼을 했고,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이기는 힘들 거 같다. 2기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힘든 결정이다"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브로스 재결합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기회가 닿는다면 '브로스'라는 마이너tv를 설립해서 세상 모든 마이너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다. 마이너들, 그들만의 세상에서의 1등. 그러다보면, 마이너들이 모여 3대 기획사를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작은 바람을 덧붙였다.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된 '브로스'의 재결합, 그리고 '브로스 2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쉽지만 앞으로 '음악의 신2'를 통한 언급과 콩트 정도로만 만족 해야할 듯 싶다. / gato@osen.co.kr
[사진] '디지털콘서트 1999' 브로스 무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