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게릴라 콘서트라니.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이지만 사실 처음이 아니다. 이미 데뷔 초부터 여러 차례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난 것. 하지만 데뷔 11년차에 게릴라 콘서트는 역시 이례적인 일. 그야말로 ‘끝판왕’다운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빅뱅은 지난 19일 갑작스러운 게릴라 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콘서트 특성상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 규모 등 아무것도 공개된 것은 없지만 오랜만에 국내 활동 소식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간 매달 두 곡의 신곡을 발표하는 ‘MAD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발표된 총 8곡은 모두 음원 및 음반 차트 정상을 누비며 다시 한 번 빅뱅의 저력을 입증했고, 이 프로젝트로 완성될 정규 음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9월 중 발매될 것으로 알려졌던 정규 음반은 완성도를 위해 잠시 미뤄졌고, 이어 빅뱅은 월드 투어 일정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에 팬들의 아쉬움이 자자한 것은 당연지사. 국내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한 시기 동안에는 ‘내한 가수’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리고 드디어 빅뱅이 이러한 팬들의 서운함을 달래기 위해 찾아왔다. 그것도 ‘게릴라 콘서트’라는 어마어마한 선물과 함께. 예상치 못한 선물에 대한 설렘과 함께, 이번 게릴라 콘서트가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미뤄졌던 정규 음반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컴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빅뱅은 이번 해가 데뷔 10주년인 만큼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빅뱅과 팬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이 아직 공지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공연장을 갈 수 있도록 “가방에 야광봉을 넣고 다녀야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가요계 끝판왕’다운 놀라운 이벤트를 준비 중인 빅뱅은 과연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데뷔 10주년과 함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올까. YG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가슴을 숨길 수 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