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장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월화극 최강자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불협화음이 일었다. 극을 ‘하드 캐리’하던 조들호 역의 박신양이 연장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방송국 측은 박신양을 설득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는 연장을 반대한 박신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욱 큰 상황이다.
OSEN은 20일 박신양이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의 4회 연장을 거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차기작인 영화 ‘내 아내’ 촬영 스케줄이 이미 잡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박신양 측의 설명이다.
당초 ‘조들호’ 측은 드라마에 쏟아지는 성원에 힘입어 20회에서 24회로 연장을 추진했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논의를 거듭한 끝에 연장 결정을 내렸고, 배우들과 입을 맞춰 오고 있었다. 그러나 ‘원톱’ 박신양의 거부 의사 표명으로 연장 방송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박신양을 제외한 출연진 측도 무어라 입장을 내놓기 애매한 상황.
먼저 방송국 측의 연장 강행에는 ‘조들호’ 후속으로 방영되는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전파를 타는 ‘뷰티풀 마인드’를 둘러싼 갈등을 진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방송국 측에서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리며 수목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태양의 후예’와 더불어 월화극 왕좌에서 내려온 적 없던 ‘조들호’의 달콤한 인기를 더 맛보고 싶었을 터.
그러나 ‘조들호’를 사랑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방송국 보다는 박신양의 입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배우 측에 이전부터 결정된 스케줄이 있는데 설득한다고 이를 바꿀 수 있냐는 것이 첫 번째다. 같이 드라마를 하는 ‘조들호’ 측은 즐거울 지 몰라도 ‘내 아내’ 측의 손해는 클 것이다. 또 극 중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 측면에서도 4회를 늘렸을 때 완성도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많다.
게다가 연장 방송건이 내부에서 결정된 다음 배우 측에 사후 설득을 하는 식의 모양새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 또 상기했던 ‘뷰티풀 마인드’의 촬영 시간을 벌려는 목적이 조금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는 탓도 있다.
다소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통쾌한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던 ‘조들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