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라디오 DJ로 나선다. 건강악화로 하차하는 전현무의 후임으로 MBC 라디오 '굿모닝FM'의 진행을 맡게 된 것. '친한친구' 이후 무려 5년 만의 라디오 복귀다.
이후 관심사는 곧장 MBC 예능 '무한도전' 멤버 재합류로 쏠렸다. 이는 음주운전 물의를 빚고, 자숙을 끝낸 후 연예계 컴백한 노홍철이 매번 프로그램에 합류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들려오던 반응이다.
노홍철이 5년만에 라디오 복귀하는 사실, 그리고 그가 DJ로서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아침 방송을 하는 내내 친근하게 이끌었던 전현무의 바통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는, '무한도전'이 등장하는 순간 뒷전이 됐다.
물론 국민예능으로까지 불리며 큰 관심을 받는 '무한도전'의 전 멤버였다는 사실과, 여전히 남아있는 빈자리 여파로 인해 이들의 복귀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이 이같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는 있다. '무한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프로그램이 소외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의미에서 또 다른 시도와 도전을 택한 출연자와 제작진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그저 '무한도전'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확실히 노홍철도, 노홍철을 섭외한 라디오국과 프로그램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게 분명하다. '굿모닝FM'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복귀 후 노홍철이 거쳐왔던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밟았던 비슷한 수순도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에 노홍철이 컴백하느냐, 마느냐는 분명 커다란 관심거리다. 다만, 휴식 끝에 복귀를 택한 노홍철의 한 걸음 한 걸음 자체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서 보여주는 모습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은 노홍철이 아침마다 들려줄, MBC 라디오 '굿모닝FM' DJ로서의 목소리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