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좋다. 의외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 '부산행'부터 대가의 성장을 보여준 '아가씨', 국내에서의 흥행과 함께 영화제에서도 호평 일색인 '곡성'까지 칸에 초청받은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아가씨'의 수상 여부다.
'아가씨'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고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 선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가 한 층 더 확장됐다는 평. 5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해외 평단 및 외신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 반응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호평이 많았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각색한 이 영화는 외신으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데일리는 "가득 찬 유머와 극도로포토제닉한 섹스, 모범적인 코스튬 디자인과 바로크적인 잔인함이이 영화에 매우 강력한 상업적 가능성을 불어넣는다"고 했고, 토론토 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는 "너무나도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러들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 영화의 스크린 데일리 평점은 2.2점으로 평균적인 수준.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가씨'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의 데일리지 평점은 과거에도 낮았을 뿐더러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편이었지만 매번 수상을 해 왔다는 것.
더불어 칸 영화제가 칸에서 배출했던 감독들에게 매번 더 후하다는 점도 '아가씨'의 수상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황금종려상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김민희나 김태리의 여우주연상 수상이나 감독상 등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현재 황금종려상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작품은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르트만'이다. 딸의 회사에 찾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외신들의 극찬을 받았다. 스크린 데일리 평점은 3.7점이었다.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스크린 데일리 평점 3.5점을 받았다. /eujenej@osen.co.kr
[사진] AFP BB=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