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된 강아지 공장의 실체가 화제다. 우리가 흔히 펫샵에서 보는 강아지들이 대부분 좁은 장 안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개들에 의해 태어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경악을 자아낸 것. 방송을 본 후 분노한 많은 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운데, 유독 이번 논란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있다. 바로 가수 다나다.
평소 연예계에서도 애견인으로 소문난 다나는 방송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강아지 공장이 ‘동물 농장’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요구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본격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에는 SM 스테이션의 15번째 주자로 나서며 무려 5년 만에 음원을 발표하거나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최근 OSEN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인터뷰를 가진 다나의 말에 따르면 이 역시 세상을 바꾸기 위한 힘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것.
- 이번 ‘강아지 농장’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원래는 음원도 발표할 계획이 없었다. 근데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감동을 받기도 했고, 반려견이나 유기견을 지켜주기 위해 뭔가를 하려면 연예인으로서 힘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도 내고 ‘라디오스타’도 열심히 했다. 예전에는 사실 기부나 임시 보호밖에 도움을 못 줬었다. 그래서 너무 우울해했더니 내 건강도 헤치더라. 그래서 봉사 가는 건 몇 번 하다 그만 뒀었는데, 이번에 ‘동물 농장’을 보고 여기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씨스타) 효린이도 유기견 봉사를 하길래 ‘안 힘드냐’고 했더니 한동안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까 덤덤해지고 애들도 도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더라.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
-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강아지를 원래 좋아하고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사실 강아지를 액세서리처럼 키우는 지인들도 봤다. 결정적으로 내가 10년 전에 펫샵에서 강아지를 분양 받았었는데, 그때 강아지가 아파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몰라야할 것들을 많이 알게 되고 너무 화가 나더라. 하나의 생명을 돈벌이로 생각하고 그걸 이용해서 불법은 불법대로 저지르는 걸 보니 경멸하게 되더라. 그때부터 유기견 카페를 열었는데, 일부러 카페에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걸 보고 몸과 마음이 모두 넉다운됐었다. 그때 이후로는 사업도 하지 않고 다 외면하겠다고 지냈는데 이번에 그 이슈 되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상처받더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 ‘동물농장’에 직접 출연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반려견은 일단 한번 키우기 시작하면 10년 정도는 계속 케어할 생각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키우는 세입자는 들일 수 없다든지, 개의 출입을 제한하는 카페가 많으니까 이를 다 감수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분만 분양하시기를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강아지에게도 견주에게도, 나아가서는 저처럼 강아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힘을 빠지게 하는 파양이나 애견 학대가 벌어지지 않도록 애견 카페 가서 보거나 친구가 키우는 강아지를 보길 추천한다. 펫샵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키우는 건 자유지만 이번에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보셨다면 한번만이라도 유기견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믹스견과 유기견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견종이나 사이즈와는 상관없이 유기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있다.
- ‘라디오스타’에서 이승철과 언급했던 애견 사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오빠가 콘서트 투어 중이라 마지막인 서울 공연을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어차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의를 하고 진행하려고 한다.”
- 동물 보호법 개정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동물농장’이랑 협업해서 프리허그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광화문이나 가로수길에서 저를 포함한 애견을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모아서 함께 서명도 하고 이미 하신 분들은 저희가 확인하고 프리허그나 사인, 함께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jsy901104@osen.co.kr
[사진] 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