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회 밖에 되지 않은 드라마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파악하기엔 이른 시점. 때문에 '디마프'를 둘러싼 장애인 비하 논란이 아쉬운 이유다.
21일,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 중 대사가 문제가 됐고 방통심의위원회에 이와 관련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대사는 극 중 장난희(고두심 분)가 딸 박완(고현정 분)에게 하는 말로, "세상에 모든 남자는 다 되지만 유부남하고 장애인만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대사가 장애인과 함께 사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 주된 요지다.
이에 제작진은 장애인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을 보여주고 했다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직접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언급함으로써 이를 깨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됐건, 제작진의 속내를 속속들이 알 수 없는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면 이는 사과할 사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은 성급한 논란이 유독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아직 3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다. 감독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선 적어도 중간 반환점을 돌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특히나 '디어 마이 프렌즈'는 장애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완이 사랑하는 남자 연하(조인성 분)가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난희의 "유부남, 장애인" 대사가 의미심장한 이유다.
게다가 '디어 마이 프렌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사연이 있다. 유부남과 장애인을 언급한 장난희는 남편을 뺏긴 아픔이 있는 바, 이와 같은 대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연 역시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디어 마이 프렌즈'를 둘러싼 장애인 논란이 성급한 이유다. 감독과 작가가 장난희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어떤 식으로 치유하고 고쳐나갈지 지켜보지 않은 채 논란이 불거진 게 아쉽다. 충분히 지켜보고 이후에 질타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