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1A4 멤버 산들이 '듀엣가요제'의 기록을 썼다. 처음부터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차지하더니 결국 3연승을 이뤄냈다. 파트너 조선영 씨와의 기분 좋은 호흡도, 폭발적인 가창력도 이들이 연승 행진을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산들과 조선영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선곡했다. 담담하게, 온 마음을 담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연에서 마지막으로 무대를 꾸민 산들 콤비는 427점으로 왕좌에 앉은 이석훈 콤비를 2점 차이로 제쳤다. 노래가 끝나면서 이뤄진 역전극이라 더 짜릿했다. 이들의 무대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패널들은 "소름 돋았다"며 감탄했다.
정작 노래를 하면서 무대에 집중하던 산들은 점수판을 볼 수 없었다고. '듀엣가요제' 첫 번째 3연승 기록을 세운 산들은 OSEN에 "3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선영 누나와 '3연승까지만 하자'고 장난을 치곤했는데 현실이 됐다"라면서 이들의 무대를 응원해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무대에 대해서 "노래를 듣는 분들을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산들과 일문일답
-3연승 축하한다. 기록 아닌가?
"감사합니다! '듀엣가요제'에서 3연승은 처음이네요(웃음). 영광입니다!"
-세 번째 우승, 막판 역전이었는데 기분이 어땠나?
"사실 노래할 때는 뒤에 점수 올라가는 게 안보여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끝나고 점수판을 보면서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솔직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처음 우승했을 때 이 연승 행진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선영 누나가 '우리 3연승까지만 하자'라고 장난을 치곤했는데 진짜 그게 현실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거죠. 저희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조선영 씨와의 호흡이 유독 좋은 건가? 3연승 비결이 뭘까?
"일단 누나의 노력이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인지 서로의 마음을 잘 읽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노래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알고 곡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에 충분히 하고 부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연습은 주로 어떻게 진행하나?
"연습은 보통 시간을 쪼개서 개인 연습으로 많이 하는데 보충연습이 필요하다 싶을 때에는 합주 끝나고 또는 주말에 하루 시간을 잡고 연습을 하는 편입니다. 주말에 연습할 때는 무대에서 하듯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포인트죠!"
-'말하는대로'부터 '기억의 습작'까지 선곡도 참 좋다. 곡은 어떻게 정하나?
"제가 B1A4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편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 중에 하나가 '산들아, 네가 노래해준 덕분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들고 지쳤던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내가 힘을 얻었어. 노래해줘서 고마워'라는 내용의 편지가 있었는데, 그 편지를 보고 제 노래를 듣는 많은 분들께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누나와 함께 그런 취지의 노래들을 선곡해서 불렀어요. 저 역시 무척 좋아하는 노래였기 때문에 행복하게 연습에 임했고, 무대 위에서도 온 열정을 다해 힘껏 노래를 불렀던 것 같습니다."
-산들X조선영 콤비가 무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저희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시며 그동안 걸어온 인생, 청춘, 추억 등을 기억하시며 함께 공감 해주시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라면 저희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힐링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른바 '산들 눈빛'이 화제다.
"하하 감사합니다. 다들 너무 좋게 봐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듀엣 무대를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제 생각에는 듀엣 무대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눈빛이 자연스럽게 나온 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경연이기 때문에 긴장되지 않나?
"경연은 항상 긴장의 연속인 것 같아요! 하지만 노래하기 전부터 오늘은 어떤 감정, 그리고 스토리를 전달하기로 했는지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긴장이나 잡생각 등 여러 부수적인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하게 된다."
-'듀엣가요제'에 3회 출연하면서 가장 강력했던 경쟁자는 누구였나?
"개인적으로 '켄X상엽' 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랫동안 살아남은 좀비팀(?)이기도하고 그 친구들이 매번 준비해오는 무대들이 항상 저희 팀과 근소한 차이가 났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선의에 경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복면가왕'부터 '듀엣가요제'까지, 이 정도면 솔로음반을 기대해 봐도 될까?
"솔로 음반에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하지만 B1A4가 아닌 저 산들의 음반이라면 정말 제 자신을 온전하게 보여드릴 수 있어야 될 것 같아 신중하게 생각하야 할 부분이 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는 음악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공찬 씨가 컴퓨터 선물은 했나요?
"찬이가 지금 열심히 컴퓨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마주치면 눈을 피하고 자꾸 도망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하하!"
-파트너 조선영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영 누나, 항상 너무 칭찬도 많이 해주고 옆에서 내 기(?) 살려준다고 고생이 많지? 고마워. 내가 말로는 표현을 잘 못하지만 무대에서 다 쏟아 부을 순 있어! 우리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화이팅 하고,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그런 무대를 만들자! 아자! 파이팅!"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