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신성우, 조인성의 삼각관계다. 중년이 된 세 사람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뜨겁게 타오르는 20대의 열정보다, 외면해야만 하는 현실의 쓰라림이 더 크다.
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4회에서는 사랑하지만 연인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박완(고현정 분)과 서연하(조인성)의 화상통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완은 다리를 다쳐 더 이상 걷지 못하는 연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그리워한다는 연하의 말에 용기를 내고 "나도 너처럼 네 다리가 만이 그립다"고 그동안 다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은 연하가 상처받을 수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현재의 마음도 전했다. 여전히 연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박완은 "나도 널 아직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다시 내게 올 수는 없겠지만, 그치?"라는 물음에 "그래. 다시 너한테 돌아가진 않겠지만, 사랑은 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것은 한동진(신성우)이다. 한동진은 늦은밤 완이를 찾아왔지만, 입구에서 완의 엄마 장난희(고두심)를 만나고 만다. 결국, 완이와의 시간은 물건너갔고, 완의 노트북 화면을 통해 아내와 자식의 안부를 묻는 연하의 발언에 불편해한다. 완과 만남을 갖고 있는 한동진은 유부남이었던 것.
이는 앞서 박완이 "유부남과 장애인은 안된다"는 엄마 난희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던 게 십분 더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 gato@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