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정론을 뒤엎었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데뷔 후 첫 가파른 인기를 누리며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서현진은 현재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보통의 여자 오해영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해영은 보통의 여자를 대변한다. 사랑에 울고 답답한 직장생활에서 쓴웃음을 지는 일이 많다. 해영을 구원하는 백마 탄 왕자는 없다. 늘 열심히 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만난 옆집 남자 박도경(에릭 분)은 자신을 자꾸 멀리하기만 한다.
그래도 씩씩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여자가 해영이다.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해도 다른 사람과 비교되기 일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데 세상살이는 각박하다. 그래서 해영이는 보통의 여자고, 보통의 사람이다. 안방극장이 서현진이 연기하는 해영이에게 몰입해서 해영이의 행복을 응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구석이 많은 것.
서현진의 솔직하고 털털해서 더 예쁜 매력은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해영이가 눈물을 쏟을 때마다 함께 울고, 해영이가 웃을 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로맨틱 코미디 ‘또 오해영’이 2030 여자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영이가 도경이와의 사랑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는 것, 적당히 환상이 있고 적당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버무러져 있어 안방극장이 ‘또 오해영’과 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을 응원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서현진에게 푹 빠지게 된다. 남자와 여자 가릴 것이 없이 말이다. 더욱이 어딘지 짠한 구석이 있어 박수를 보내게 된다는 여자 시청자들이 가득하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여배우들에게 여자 시청자가 적이 되는 일이 서현진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있는 것. 잘 만난 인생 캐릭터와 안정적인 연기력 덕이다. 이는 ‘또 오해영’과 많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했던 김선아와 같은 분위기다. 김선아의 경우도 남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고, 여자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서현진의 모습에서 김선아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두 배우 모두 빼어난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여자를 든든한 '빽'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터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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