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전광렬이 비극적인 죽음으로 하차했다.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전광렬의 명품 연기를 더 이상 ‘옥중화’에서 볼 수 없게 된 것. ‘옥중화’는 전광렬이 짧은 분량에도 드라마의 중심축을 잡았는데, 그의 빈자리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7회는 박태수(전광렬 분)가 윤원형(정준호 분)의 마수에 걸려들어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수는 옥에 억울하게 갇혀 있다가 풀어준다는 덫에 걸려 첩보원으로서 사신을 죽였다.
허나 이 모든 게 원형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태수는 원형의 부하에게 칼을 맞고 죽음에 이르렀다. 태수의 죽음으로 인해 옥녀(진세연 분)의 원형에 대한 복수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옥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스승 태수를 모두 원형 때문에 잃었다. 드라마는 특별 출연이었던 전광렬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빠지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지만, 전광렬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전광렬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특유의 중압감으로 드라마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가 중심을 잡고 열연을 펼쳤던 까닭에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태수와 옥녀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광렬은 예정돼 있던 짧은 분량의 출연을 마치고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하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드라마가 전광렬 열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다.
‘옥중화’는 원형으로 인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 옥녀의 성공과 복수, 그리고 원형의 숨은 아들인 윤태원(고수 분)과의 얽힌 인연을 담고 있다. 50부작인 이 드라마는 초반 원형과 옥녀의 질긴 악연을 그렸는데, 그 과정에서 전광렬이 연기한 태수는 옥녀가 앞으로 원형과 극한의 대립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인물이 됐다. 전광렬이 하차한 가운데, 이제 이야기는 태원과 옥녀에게 중심이 쏠려야 하는 상황. 특히 앞으로 원형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옥녀의 고난 극복기가 이야기의 상당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인 진세연의 연기가 과하다는 지적과 이 정도면 안정적이라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 드라마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불안한 것도 사실. 특히 폭발하는 감정 연기 때 대사가 잘 들리지 않고 발음이 뭉개지는 아쉬움이 있다. 진세연이 완벽하게 안방극장을 끌어당기고 있지 못한 가운데, 전광렬마저 빠진 ‘옥중화’를 끌고 갈 인물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