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을 통해 장국영을 추억하는 시간이었다. 2003년 만우절,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그와 한 때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들을 다시 보는 시간이 마련됐고, 아련함과 뭉클함이 동시에 피어올랐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 마련된 시간이었다. 이 방송은 연예인들의 여행대결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주고 있는데, 뭉클한 감동과 메시지까지 전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일본 '설렘덩크' vs 홍콩 '영웅탐색'의 대결이 전파를 탔다. 전반전에서는 일본으로 떠난 '설렘덩크' 팀(하하, 김승현, 현주엽)이 승기를 잡았다. 하하가 여행 설계를 했고, 통역은 김승현, 먹선생 역은 현주엽이 맡아 방청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
하지만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홍석천이 장식했다. 봉만대 감독과 홍콩 '영웅탐색 팀'을 꾸린 그는 8090 추억의 홍콩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영화 감독 봉만대가 여행을 설계했고 홍석천은 그의 프로그램 속 영화 주인공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
이들은 홍콩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기도 하고, 홍콩의 다양한 로컬푸드를 맛보며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홍석천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비법까지 카메라에 담아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만들기도.
백미는 장국영의 이야기였다. 홍석천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장국영이 투신한 호텔을 찾아 그를 추억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뭉클한 감동이 만들어진 것. 그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장국영이 다시 깨어난 순간이었다.
홍석천은 “4월 1일 만우절날 돌아가셨는데 그 때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장국영씨 만날 기회가 있었다. 홍콩에서 배우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장국영씨와 친분이 있었다. ‘장국영 씨 우상으로 좋아한다’고 했더니 빨리 홍콩 놀러오라고 하더라. 장국영 씨와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이후에 가겠다고 했는데 4월 1일에 그렇게 됐다. 내가 좀 더 빨리 가서 식사라도 했으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당시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여행을 마치면서 “많이 지쳐있었는데, 배우 생활하는 것에 큰 힘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하하와 현주엽의 일본 여행 ‘설렘덩크’가 여행판정단의 선택을 받았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배틀트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