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 써니와 버즈 민경훈이 터트렸다. 두 사람은 ‘아는 형님’의 독한 예능인들을 쥐락펴락했다. 써니는 엄청난 순발력과 재치를 뽐냈고 민경훈은 가수로서 자존심보다 웃음을 택하며 모든 것을 내던졌다. 두 사람의 활약으로 전설적인 콩트가 탄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써니와 그룹 신화 앤디가 형님학교에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자기소개부터 농구대결과 손펜싱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콩트까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써니가 ‘아는 형님’ 멤버들을 기선을 제압하며 시작했다. 써니에게 짓궂은 농담을 하는 김희철에게 욕을 섞어가면서 강력하게 나섰다. 김영철을 구박하기도 하고 민경훈에게는 호감을 표시하기도 하면서 마치 원래 ‘아는 형님’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민경훈의 한 방도 터졌다. 이날 민경훈은 써니의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골 끓이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 한방을 시작으로 평소 자신을 챙겨줬던 서장훈과 대립각을 세우며 독설을 했다.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하는 말마다 전부 웃겼다.
특히 써니와 민경훈은 콩트인 ‘톱스타 인사이드’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DJ로 변신한 써니는 확실히 MBC 라디오 FM4U ‘써니의 FM데이트’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서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김희철을 커밍아웃한 스타로 만들며 당황하게 만들었다.
써니에 의해서 졸지에 김희철과 연인이 된 민경훈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연하게 김희철과 연인 연기를 이어갔다. 모든 상황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발력과 호흡으로 이어가는 콩트였기에 가수인 두 사람의 호흡이 놀라웠다. 민경훈이 김희철에게 프러포즈하는 자작랩을 선보이는 순간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완벽하게 태어난 민경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민경훈은 완전히 콩트에 적응을 마치고 거듭해서 발연기를 펼치며 이미지를 버렸다. 과거 버즈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민경훈은 없었다. 그저 웃기고 싶은 마음만 가득 찬 한 명의 예능인으로 변신한 민경훈만 보였다. 민경훈은 “당신은 아버지가 아니에요”라는 대사를 어색하게 연발했다.
써니도 민경훈도 평소의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최고의 콩트를 만들어냈다. 언젠가 두 사람의 호흡을 다시 한 번 ‘아는 형님’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pps2014@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