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영화 축제가 오늘(22일) 막을 내린다. '깐느박'은 다시 한 번 그 이름값을 증명할까?
제69회 칸 영화제는 22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단편 경쟁부문 작품을 놓고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
국내 관객의 관심이 가장 몰린 부문은 역시나 경쟁 부문이다.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무려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대됐다.
지난 14일 공식 월드 프리미어를 연 '아가씨'는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 및 바이어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는 마켓에서 전 세계 175개 국가에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아가씨'는 지난 2012년 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 이후 4년 만에 한국이 처음 배출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두 번의 칸 영화제에서 수상작을 배출했던 만큼, 수상 가능성 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탄생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의 수상자는 임권택 감독이다. 임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이후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2009년 다시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만약 '아가씨'가 어느 부문에서든 수상한다면 한국으로서는 6년 만에, 박찬욱 감독 개인으로는 7년 만에 수상을 하는 셈이 된다. '깐느박', '칸의 총아'라는, 남다른 별명을 갖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과연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현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함께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은 총 스무 작품이다.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작품은 '토니 어드만'(마렌 아데 감독), '패터슨'(짐 자무쉬 감독), '그래듀에이션'(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등으로 스크린 데일리의 평점이 높았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 조지 밀러 감독을 필두로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 이탈리아 배우 발레리아 골리노,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 라즐로 네메스 감독, 프랑스 배우 바네사 파라디, 이란의 프로듀서 카타윤 샤하비, 캐나다 배우 도날드 서덜랜드 등이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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