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사이는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이해하다가도 이해할 수 없는, 다투다가도 금방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알아갈수록 아리송한 사이 말이다. 가수 김수희와 딸 이순정이 수수께끼 같은 모녀사이를 보여줬다.
한평생 노래하며 살아온 김수희는 22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를 통해 자신의 업을 이어가고 있는 딸 이순정을 소개했다.
이순정은 지난해 11월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과거에는 써니라는 이름으로 댄스가수로 활동한 바. 그녀가 노래를 시작한 것은 노래에 대한 열정도 물론 있었지만 거세게 반대하는 어머니에 대한 반항심도 섞여있었다.
어머니는 인기 있는 가수였기 때문에 이순정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이 별로 없었다. 외할머니에게 맡겨져야 했던 것. 이순정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돌아온 가정에는 다른 동생, 또 다른 아빠가 생겼다.
이로 인해 모녀 사이에는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모든 모녀사이가 다 그렇듯 두 사람은 다투면서도 금방 다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김수희는 딸이 독립해 살고 있는 집을 보며 자신과 닮은 모습에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진심을 털어놓기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제작진은 김수희 모녀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1992년 이혼 후 복귀한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였던 것. 당시 이순정은 13살이었던 것. 그 영상 속 김수희는 “딸 아이가 나중에 이 테이프를 보더라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어머니가 되고 싶다”며 눈물지었다. 24년 전 엄마가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딸 때문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