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랑 신부를 위해 ‘웨딩 싱어즈’로 나선 하하와 별이 평생 기억에 남을 축가의 추억을 만들어줬다. 실제로 두 사람이 부부인만큼 축가를 받은 예비부부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는 웨딩싱어즈 마지막 편이 공개된 가운데 다 섯 팀이 각각 사연의 주인공들을 찾아갔다. 이날 방청객으로부터 최고의 득점을 받은 하하와 별 부부는 부산행 KTX에 탑승했다.
사연신청자는 신랑이었는데, 암 투병 중인 장인어른과 그 곁을 지키는 장모님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어 예비 사위로서 사연을 보낸 것. 별이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것 같은 신부에게 감정이입이 됐기 때문.
그녀는 하하와 결혼하기 약 한 달여를 앞두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바 있다. 이에 사연을 다 듣기도 전에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별은 “나도 아빠 없이 결혼식을 했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결혼을 했다”며 “신부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결혼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효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은 이 부부에게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주기보다 그들의 행복한 날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자고 남편 하하와 굳게 다짐했다. 하하와 별은 화음과 선율로 강동진 진주연 씨 부부의 결혼실을 사랑이 가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하하와 별의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보여준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가족으로 출발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약속하는 결혼식날, 축복과 사랑을 담은 노래 한 곡을 선물한 것이다. 하하의 걸쭉한 목소리에 별의 감미로운 음색이 더해져 결혼식에 꼭 어울리는 축가가 탄생했다. 이날의 결혼식을 띄우는 진심 어린 축가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 일등공신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