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같은 딸, '디어 마이 프렌즈'의 고현정이 연기하는 박완 캐릭터가 듬직하고 정많은 성격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조희자(김혜자 분)의 막둥이 아들 유민호(이광수 분)는 엄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애교많은 성격으로 안방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일과 21일 오후 방송된 tvN 10주년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 3, 4에서는 조희자 유민호 모자의 애틋한 사랑과 영화관 데이트 장면이 그려졌다.
20일 방송분에서는 유민호가 CCTV를 통해 어머니 조희자의 하루를 지켜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어머니가 자신 몰래 자살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정아(나문희 분)를 통해 알게된 것. 민호는 자신을 위로하는 아내 옆에서 숨죽여 눈물을 흘릴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민호는 하염없이 작은 화면을 바라봤다. 그가 바라보는 화면 속엔 큰 집을 홀로 돌아다니는 조그마한 엄마가 애처롭게 담겨 있었다.
21일, 4화 방송분에선 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희자와 정아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희자는 자수를 결심한 뒤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조희자. 그가 선택한 장소는 극장이었다. 선택한 영화는 애니메이션. 어느새 훌쩍 자라 가정을 꾸린 막둥이 아들이었지만, 조희자의 눈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조희자는 민호를 향해 "솜사탕도 사서 들어가자"며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희자와 민호 둘다 영화에 집중할 순 없었다. 뺑소니 사고 후 맘을 졸였던 희자는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아들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졌기 때문. 온전히 쉴 수 있는, 희자에게 100% 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민호가 있는 극장 한 켠이었다.
민호 또한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솜사탕을 쥐고 잠든 어머니의 자그마한 몸을 움켜쥐고 있자니 너무 자그마해서 곧 사라질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들자 엄마도 언젠간 사라지겠구나 싶어 두려워진 것.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만화영화가 세 번이나 시작되고 끝나기를 반복할 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서로를 보듬어 안았다.
한편, tvN ‘디어 마이 프렌즈’는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고현정, 신성우,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등이 출연하며 노희경 작가, 홍종찬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노년세대와 현 세대의 소통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매주 금,토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