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심쿵' 어록으로 여심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여전히 민아와는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보여주는 묘한 동질감과 위로는 '미녀 공심이'의 재미 포인트가 되고 있다.
남궁민은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인권 변호사이자 대리 운전을 하는 안단태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안단태는 마치 동네 백수처럼 입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기 일쑤. 게다가 월 25만원을 주고 공심(민아 분)의 옥탑방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상황이라 늘 공심과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려 하는 변호사로,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그런 그에겐 비밀이 있는데, 15살 때 남자 아이 꿈을 꾸고 난 뒤에는 매일 같은 꿈을 꿀 뿐만 아니라 남다른 동체 시력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단태는 지난 22일 방송된 4회에서 이 사실을 공심에게 밝히며 자신의 마음을 은근히 표현했다. 그간 공심 놀리기를 즐겨하던 단태가 공심을 좋아하고 있다는 건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제대로 드러났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단태는 공심이 자신의 상처에 붙여준 반창고를 집 벽에 걸린 거울에 붙여놓으며 미소를 지었고, 편의점에서 속눈썹을 붙이던 공심에게 "공심 씨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예쁘게 꾸미는 것"이라는 말을 해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태는 술을 마시던 중 공심이 "내 눈에 제일 예쁜 여자가 우리 언니(공미/서효림 분)다"라고 하자 "내 눈에 제일 예쁜 여자는 공심 씨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공심의 볼을 꼬집고는 "너무 귀여워"라고 하더니 곧 술에 취해 쓰러지고 말았다.
이 때 남궁민은 느리게 말을 하고, 또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실제로 술에 취한 듯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술에 취해 나무 밑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모습 역시 자연스러웠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처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본심을 드러낸 단태의 상황이 100% 몰입될 수 있었던 건 남궁민의 탁월한 연기력, 그리고 민아와의 쫄깃한 연기 호흡이 있기 때문이다.
연신 투덜거리는 공심을 꿀 떨어지는 달달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공심을 따라하며 놀려대는 단태의 천진난만함 역시 '미녀 공심이'를 애청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 이미 시청자들을 중독시킨 남궁민표 단태의 심쿵 어록이 공심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미녀 공심이' 캡처